KBS의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총 32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지난해 12월 11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빠른 스토리 전개와 기존의 사극과는 색다른 관점을 다루면서 인기를 얻어
최근 방영된 12회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2%를 기록하는 등
주말 동안 안방을 책임지는 드라마로 자리매김 중이었는데요.
그런데 7회에 방영된 낙마 씬의 촬영 장면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공개된 장면에서는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놓은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던 말이 특정 지점에 다다랐을 즈음
뒤편에 있던 다수의 스태프들이 와이어를 잡아당겨 강제로 넘어뜨립니다.
말은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에 먼저 부딪혀 목이 꺾이는 듯한 모습이었고
굉장한 고통을 호소하듯 다리로 땅을 몇 번 구르고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낙마한 스턴트맨 역시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같은 사실이 기사화되면서 말의 상태를 궁금해하던 중
촬영 당일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약 일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받은 국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키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23일 현재 약 1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는데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각각
"사람과 동물의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동물은 소품이 아닌 생명"이라며
자신의 sns에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연석, 태연, 조수미, 고소영, 김효진, 정선아, 공효진 등
스타들도 "끔찍한 일"이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이 소식이 국내를 넘어 외신까지 전해지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CNN은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비판하며 동물자유연대의 말을 빌려
"스턴트 배우도 말에서 떨어질 정도로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면서
"스태프들이 배우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하지만 말을 도봐주는 이는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공식입장을 내며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사과했지만
현재 '태종 이방원'을 향한 동물보호단체들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연 배우에게는 하차 요구가 이어지는 등 후폭풍은 여전히 거센 상태입니다.
KBS는 일단 2주 연속 결방을 결정하였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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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깝네요.
인간의 작품 제작을 위해 말 못하는 동물이 너무도 고통스럽게 희생된 것 같아 슬픕니다.
여러 이들의 목소리처럼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모든 일들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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